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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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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SPRING ​

‘성냥, 스프링 그리고 팬지’

 

‘예술은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생각해왔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변에 쉽게 찾을 수 있는 사물들을 재조합하여 의미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성냥, 스프링 그리고 팬지’ 라는 소재로 작업을 선보입니다.

 

성냥과 스프링은 하나는 불을 피우기 위해 다른 하나는 기계장치를 작동하기 위해 모두 스스로가 아닌 목적을 위해 소비되는 사물들입니다. 기능을 상실하면 바로 버려지죠. 저는 이러한 사물이 본래 가진 역할을 배제하고 배치했습니다. 그 결과 오히려 그것에 성질에 더욱 집중하게 되고 그들이 주인공이 되어서 새로운 이야기들과 해석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성냥은 다리가 되고 스프링에서는 새싹이 피어나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Spring 이라는 단어가 가진 여러가지 의미들을 중의적으로 표현하고자했습니다. '봄'이 가진 기운을 담기 위해 어느 때 보다 생기 있는 컬러를 사용하였습니다. 또한 새싹이 가진 씨앗과 땅을 뚫고 올라오는 에너지를 표현하기 위해 스프링이라는 소재를 활용하여 쏟아오르는 것을 시각화 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팬지꽃이 마치 폴짝 뛰어오르는 듯한 형상을 넣어 활기를 띄게 했습니다. 작품들을 보며 온전히 누리지 못한 봄을 발견하길 희망해봤습니다.  

봄에 심은 팬지보다 가을에 심에 겨울을 이겨낸 팬지가 훨씬 꽃도 크고 튼튼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코로나19로 힘든 봄날을 겪었죠. 겨울을 이겨낸 팬지처럼 제 전시를 통해 새로 도약할 활기Spring을 얻고 가시길 바라봅니다. 

'작은 것의 도약‘

 

언제나 변화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씨앗 속에서 흙을 밀어 고개를 든 싹은 겨울의 끝이자 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된다. 싹에서 출발한 에너지가 세상 잠든 것들을 깨우고 봄에서 겨울까지 다시 순환한다.

 

내 작업에 씨앗은 주변에서 사용되고 쉽게 버려지는 사물들이다. 작품 안으로 들어온 사물들은 본래 가지고 있던 역할(씨앗)을 깨고 새로운 의미(싹)를 틔운다. 그리고 작품 안에서 수없이 반복과 순환을 하며 이야기를 생성한다.

어느 위치에 어떻게 놓이느냐에 따라서 무엇이든 될 수 있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다르게 해석할 여지를 지닌다. 현실에서 성냥은 성냥일 뿐이지만, 작품 속에 성냥은 더 이상 성냥이 아닌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성냥과 꽃이 조합된 ‘불꽃 시리즈’들을 주로 선보인다. 사물에 대한 물활론적인 상상 그리고 반복되는 패턴들과 순환의 연결고리들이 발랄한 색감으로 작품 속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전시 제목인 ‘스프링 Spring‘은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한 단어가 여러 뜻을 내포하지만 무언가를 튕겨내고 솟아오르는 기운은 동일하다. 작품들을 통해 봄에 자라나는 새싹과도 같은 에너지를 표현하고 싶다.

겨울이 있어야 봄이 오고, 시련이 있어야 나아갈 수 있듯이 불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태워야하는 것이 있다. 어느 때보다 침체되었던 봄날이지만 시련들을 넘어 모두가 도약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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